창기가 아무래도 가만히 있는 저를 꼬신 것 같아요. 드림주 이름 및 약간의 외향 묘사가 있습니다. 전연령 아닌 회차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요.. +수정 재업 지아는 STS의 저격수였다. 해외로 파병을 나온 이 부대의 몇 안 되는 여군이었으며, 유일한 여자 저격수였다. 지아는 처음 투입된 실전에서부터 완벽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부대원들과 어울릴 수 있느...
도기는 경찰서 앞마당에 놈을 휙 던져둔 채 깨어나는 걸 굳이 확인하지 않고 경찰서를 바로 떠났다. 아마도 조사가 아니라 병원 치료를 먼저 받긴 할 테지만 수사는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않아도 그동안 모은 증거와 증인들이 이제는 숨지 않을 것이다. 예전엔 혼자라 어쩔 수 없었다면 지금은 파랑새 재단이 그들을 지원 중이었다. "이제...
예상치 못한 어느 날 아침, 도기는 출근과 함께 행방이 묘연하던 이나의 복수 상대가 한국에 입국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도기는 그걸 또 곧장 이나에게 알려주기 위해 곧장 아지트를 떠나 퇴근을 해버렸지만 애초부터 설계는 도기의 몫이었기에 무지개 운수의 그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진 않았다. 당연히 작전 설계를 하러 가는 거겠거니 싶었다. 찾는데 시간이 ...
홀연히 사라졌던 이나는 도기가 집에 돌아오기도 전에 홀연히 도기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뒤이어 돌아온 도기를 어색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그날 이후로 두 사람 사이에 애매한 고요함이 흘렀다. 둘 중 그 누구도 이나가 사라졌던 날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나는 더 이상 도기를 따라서 출근하지 않았다. 도기 역시 억지로 이나를 데리고 나가지 않았으니...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도기는 텅 빈 바닥을 보며 그 자리에 박힌 동상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플랜이 망가지면 곧장 다음 플랜을 꺼내던 도기였건만 지금 이 순간은 뭘 해야 하는 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애초에 이나의 존재 자체가 도기의 그 어떤 예비 계획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존재였다. 물론 고장 난 사람처럼 가만히 서있던 건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이날은 비교적 평온한 날이었다. 새로운 의뢰는 없었고, 도기는 일찍 퇴근해 집에 돌아왔으며, 이나는 평소처럼 도기를 제 옆에 앉혀두고 티브이 시청을 시켰다. "아니, 저거, 저거, 도기씨 저 자식 좀 봐요. 저거 아주 쓰레기 같은 자식이야." 이나가 도기의 무릎까지 두드리며 격한 반응을 보이게 한 것은 티브이 속에 나오는 10년 동안 저를 뒷바라지한 아내를...
이나는 기구가 종착지에 도착하자마자 팔을 풀고 폴짝 뛰어내렸다. 그리고 도기가 따라오는 걸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혼자 성큼성큼 걸어갔다. 도기가 옆에 붙어 섰을 때도 이나는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설렌 마음에 더 실수를 할까 봐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다스리는 중이었다. 도기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이나가 만들어준 거리를 굳이 침범하지 않고 조용히 이나...
어느 날, 이나가 문득 말했다. "도기씨. 아무래도 내가 승천을 하려면 이승에서의 원한이나 미련을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 크게 반박하기 힘든 말이었다. 보통의 귀신 이야기가 그랬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뭐가 하고 싶은데요?" 이나는 딱 원하는 물음이 돌아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나 놀이공원 가고 싶어요." "갑자기요?" "아니, 애...
약속대로 도기는 이나와 함께 출근을 했고, 일찍 퇴근했다. 저녁 시간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다. 시간이 여유롭게 비어서 도기는 집에 오자마자 버릇처럼 청소 도구를 들려고 했다. 그런 도기 옆에서 이나가 기웃거렸다. "설마 청소 하려고요?" 도기의 손이 갈 곳을 잃고 허공에서 멈췄다. "그럼 저녁 먹기 전에 잠시." "운동도 금지." 결국 도기가 집에 오...
바닥으로 쓰러지기 직전 벽에 겨우 기대 앉은 도기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을 옷 안쪽으로 넣어 약을 꺼냈다. 하필, 오늘 의뢰인은 도기의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였다. 게다가 피해자인 아들은 복무중인 군인이었단다. 도기처럼 직업군인은 아니었지만 도기가 자신과 어머니에게서 찾아낼 수 있는 공통점이 많은 의뢰인과 피해자 덕에 잠시 뒤로 미뤄두었던 기억들이 또 새...
이나는 한동안 도기를 따라 나서지 않았다. 분명 처음에는 남의 복수를 대행해주고 다니는 일이 신나 보였다. 그런데 약간의 기억이 돌아온 지금은 그저 불편함만 남았다. 사실 기억이라고 하기에도 뭐했다. 기억은 뒷전으로 하고 먼저 돌아온 것은 갖가지 감정들이었기 때문에. 그러니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도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다만, 이나가 도기에게 느끼는 것은 ...
마냥 신 날 것 같은 잠행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도기가 하는 일은 그렇게 신나는 종류의 일은 아니었다.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대신 복수를 해주는 것. 이나는 이게 얼마나 자신을 갉아먹는 일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심정을 모르지는 않았다. 물 위로 퐁퐁 떠오르는 기포처럼 종종 떠오르는 기억들은 별거 아닌 사소한 것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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